음료 대선 : 당신의 음료에 투표하세요 지극히 주관적 대선 음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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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시간이 돌아왔다. 한적 했던 공간에 색색의 옷을 입은 존재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분명 초면인데도 당신은 밝은 인사를 건네며, 내가 손을 잡아주기만을 기다린다.

그렇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고르는 우리의 모습이다. 이보다 힘든 결정이 세상에 어디있을까. 그래서 마시즘이 도와주기로 했다. 당신의 향후 5분을 책임져 줄 음료수에 대하여.

당신은 어떤 음료수를 지지하는가?

오랜 고심 끝에 5개의 후보군으로 음료수를 압축해 보았다. 각각 매력을 지닌 음료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심화된 분석이 필요하다. 내 입맛에 잘 맞는지, 가격은 또 어떤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교양 시민의 덕목이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 하나 씩 리뷰를 해보자.

기호 1번 펩시콜라 : 못하는 게 없다. 근데 그게 문제라니


펩시콜라

  • 장점 : 단점이 없다
  • 단점 : 단점이 없다. 그래서 문제다.

코카콜라와 함께 탄산음료 시장을 이끌었던 리더. 코카콜라의 뒤를 받쳐주는 관료형 음료수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캔뚜껑을 따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이미 1970년대부터 ‘펩시 첼린지’라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코카콜라를 압도해 왔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가격 또한 친서민 적이라 모두가 콜라를 즐기는 콜라복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도대체 모자란 점이 뭐지.

그래서 문제다. 언제나 평타 이상을 쳐서 돋보이지 않는다. 맛있지만 너무 친숙해서 예상 가능하다. 마트에서도 펩시, 편의점에서도 펩시, 치킨집 배달에서도 펩시와 손을 잡으니 왠지 언더독을 응원하고 싶은 심리가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응원할 독이 있을런지는.

기호 2번 닥터페퍼 : 콜라계의 별종, 희귀종, 독불장군


닥터페퍼

  • 장점 : 열성팬에게는 체리맛 가득한 콜라다.
  • 단점 : 타이어 맛으로 느끼는 사람이 더 많다.

보통 붉은색 탄산음료 하면 코카콜라를 연상하기 쉽다. 그런데 닥터페퍼가 나오다니 당황스러웠을 대중들이 있겠다. 알고보면 닥터페퍼는 뜨거운 열성층을 가진 콜라다.  ‘닥터페퍼 증후군’을 아는가. 닥터페퍼를 마시는 이들이 일반 콜라를 마시는 사람을 보면 우월함을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 그들은 누가 닥터페퍼를 폄하하든 상관없이 닥터페퍼만을 마신다.

문제는 소수의 열성층을 제외하면, 닥터페퍼가 ‘극악의 콜라’라고 불린다는 점이다. 일단 맛이 너무 쎄다. 처음 닥터페퍼를 마셔본 사람은 타이어 맛과 화장품 맛은 이러겠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찾는 사람이 적다 보니 편의점, 마트보다 캠퍼스 앞 자판기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닥터페퍼가 지배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혹시 몰라.

기호 3번 초록매실 : 아니 그런데 네가 왜 여기에…


초록매실

  • 장점 : 젊은이들의 지지로 대한민국에 초록매실 열풍을 일으켰다.
  • 단점 : 지금은 젊은이들이 외면하고 어르신들만 찾는다.

성공한 벤처 음료수다. 한 때 코카콜라보다 잘 나갔다. 조성모라는 영혼의 파트너를 만나 방송을 돌며 젊은 사람들의 감성을 깨물어줬다고 해야할까. 매체의 힘으로 조성모과 초록매실은 자신들의 분야에서 압도적 1등을 했다. 그야말로 초록매실과 조성모의 시대였다.

문제는 더 이상 젊은 사람이 찾지 않는다는 것. 한 음료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지지기반이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 초록매실은 중장년층의 지지도가 높다. 그러나 한 번 더 파격을 꿈꾼다. 외관을 바꾸고 편의점의 신상 음료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만세를 외친다. 한편으로 신선하면서도 드는 의문점은 왜 이제서야?

기호 4번 포카리스웨트 : 장인어른, 제가 한 번 마셔보겠습니다


포카리스웨트

  • 장점 : 아름다운 모델이 주목받는다.
  • 단점 : 아름다운 모델만 주목받는다.

포카리스웨트의 광고는 언제나 눈길을 끈다. “라라라라라라라라~”라는 시그니처 노래와 함께 나오는 포카리걸들은 청순함을 대변하는 것은 물론이요. 뭇 남성들의 장인어른이 되는 음료수로 자리매김했다. 일상생활 혹은 운동 중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수분 공급을 자연스럽게 해주는 기능성 또한 갖추고 있다.

하지만 맛이 모호하다. 포카리스웨트가 음료수 판에 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어떤 성격의 맛인지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분 보충이 필요할 때는 게토레이나 파워에이드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맛을 느끼고 싶으면 다른 청량음료에 자리를 뺏긴다. 남은 것은 오직 포카리걸 뿐…이지만 저는 사랑합니다.

기호 5번 레몬에이드 : 상큼보스의 참교육 근데 학생이 어디있니


썬키스트 레몬에이드

  • 장점 : 상콤 달콤, 더운 날 갈증해소에 최고다.
  • 단점 : 사람들이 몰라서 안 마심

더위에는 탄산음료를 마셔야 한다는 탄산론은 구시대적 주장이 되었다. 바로 썬키스트 레몬에이드 때문이다. 먼저 젊은감성의 노란 비주얼이 시선을 끈다. 맛을 봤는데 기대 이상. 편의점에 레몬에이드에 이런 상큼함이 담겨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마치 비타민C가 풍부하니 넌 활력이 돋을 것이라고 혀가 외치는 기분이다.

문제는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이 몰라서 안 마신다는 것이다. 최근에 나온 음료수니까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1995년에 출시되고 계속 리뉴얼에 리뉴얼, 재도전에 재도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아마… 아마… 아니다.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미래는 움직인다

리뷰는 리뷰일 뿐. 음료수를 고르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다. 하지만 선택에 따른 책임은 각자의 몫으로 남기에 우리는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오늘 과연 어떤 음료수가 우리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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