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갑니다, 콜라 마시러 #코카콜라 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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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개인의 한 발자국이지만,
음료에게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

허세스러운 말을 뱉으며 공항을 나선다. 공항직원도, 여행객도 알아듣지 못한다. 이곳은 일본의 수도, 도쿄이기 때문이다. 그의 캐리어가 멈추는 곳은 편의점 음료코너. 그렇다. 그는 국가가 파견한 유일한 음료털이범. 마시즘이다. 오늘은 제임스 본드가 아닌 오션스 일레븐.


최고의 프로들이
코카콜라 피치를 향해 간다

그것은 아주 사소한 거래에서 시작한다. 지난날 우리는 코카콜라에서 만든 복숭아 음료 ‘코카콜라 피치’ 사 오라고 요원을 파견 보냈다. 하지만 그가 가까스로 구해온 것은 코카콜라에서 만든 복숭아 워터 ‘이로하스 모모’였다. 이런 바보같이… 맛있긴 하군.

이로하스 모모를 구해온 요원은 말했다. “코카콜라 피치? 일본에서 그런 음료를 찾을 수 없었다.” 역시 일본은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최고의 동료를 모았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려도 길을 찾을 수 있는 여행가와 일본의 대중문화와 브랜드에 밝은 전문가까지. 코카콜라 피치 녀석이 아무리 꽁꽁 숨어있어도 찾을 수 있는 멤버였다.


여기가
코카콜라 피치의 나라입니까?

… 꽁꽁 숨어있긴커녕. 공항을 나온 지 스무 걸음도 못 뗀 것 같은데 자판기에 코카콜라 피치가 있었다. 세븐일레븐, 로손 같은 편의점에도 코카콜라 피치가 가득했다. 음… 비행기는 환승 같은 거 안 되겠지?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코카콜라 피치 외에도 신기한 음료수가 참 많았다는 것이다. 신나는 마음에 대형 잡화점에서 음료수를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았다. 급한 마음에 장바구니에 스마트폰까지 담아서 내버린 게 함정. 동료들이 날 찾아주지 않았다면, 도쿄 미아 불법 체류자가 될 뻔했다. 이래서 팀플이 중요하구나(아니다).


분홍빛 코카콜라가
내뿜는 매력

코카콜라 피치를 찾기 위해 온 최고의 프로들은 나의 스마트폰까지 찾아 주었다. 역시 프로는 달라.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내내 가벼워졌다. 만약 스마트폰을 못 찾았다면, 코카콜라 피치 맛이 별로였을 테니까.

코카콜라 피치는 패키지부터 특별하다. 코카콜라가 분홍색이라니! 패키지에 그려진 탄산에 빠진 복숭아의 모습은 예술작품 같이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라면 PET병이라 날렵한 몸체는 아니라는 점. 만약 유리병 코카콜라 피치였다면 낯선 땅에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르겠다. 예뻐서.


복숭아 향 나는
코카콜라의 맛이란?

세계 최초의 복숭아 맛 콜라. 코카콜라 피치를 마실 시간이 되었다. 병뚜껑을 여니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진한 복숭아 향이 피어오른다. 이로하스 모모를 처음 마셨을 때 느꼈던 그 향기. 그런데 이게 콜라와 어울릴까?

코카콜라 피치를 드디어 마신다. 코카콜라보다 달콤한 편이지만 거부감이 없다. 복숭아 과수원에서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맛 자체도 익숙하지 않은 다른 콜라 브랜드보다 훨씬 친숙한 맛이다.

콜라라는 음료의 정점에 서있기 때문일까? 코카콜라는 새롭고 독특한 맛을 잘 내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코카콜라 커피, 코카콜라 피치 등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맛의 코카콜라를 종종 내고 있다. 새로움과 독특함에 대해 부담감 없이 받아들이는 일본문화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된 이상
일본 음료를 다 캐내겠어

(뜻밖의 이중고… 일본어만 못하면 당당할 줄 알았는데)

목표했던 코카콜라 피치는 (너무 빨리) 클리어했다. 하지만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가 생겼다. 일본의 음료수와 음료문화를 알아보는 것이다. 숙소 바깥에 널려있는 자판기에는 투명한 밀크티는 물론이고 루트비어, 콩가루맛 음료수까지 마시즘에서 다루지 않고는 못 배길 음료들이 넘쳐났다.

자 그럼, 남은 며칠 동안 일본 음료수의 신상을 털어보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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