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망고러가 사랑하는 망고 음료수 6 망고 음료수의 변신은 무죄 무조건 무죄!

엄마에게는 계절별 과일 엔트리 같은 것이 있었다. 엄마가 구매하는 과일이 바뀌었다는 것은 계절이 변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장바구니를 들고 졸졸 따라다니던 나는 신기한 과일들에게 시선을 빼앗겼지만, 엄마는 단호했다. “과일은 제철 과일을 먹어야 한단다. “

그렇게 딸기의 계절, 수박의 계절, 사과의 계절, 귤의 계절을 보내던 나에게 망고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샛노란 감자처럼 생긴 비주얼도 그렇지만, 꿀 떨어지는듯한 단맛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런데 제가 이걸 먹어도 되는 걸까요. 괜찮아 망고는 5월이 제철이란다. 이렇게 망고의 계절이 만들어졌다.

5월에는 제철인 망고 음료수를 마셔야 한다는 것은 나뿐만의 생각이 아닌 것 같다. 마트와 편의점에는 많은 망고 음료수가 쏟아지고 있다. 쥬스 뿐만 아니라 탄산, 우유까지 변주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무얼 마셔야 하는 걸까. 그래서 오늘의 마시즘은 망고 음료수의 변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겠다.

1. 델몬트 망고 : 망고 음료수의 조상, 클래스는 영원하다

“구아바 구아바~ 망고를 유혹하네~”라는 광고음악으로 유명한 델몬트 망고 쥬스. 이 노래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델몬트 망고 쥬스는 여전히 살아남아 망고 음료수의 맛의 기준을 정해주고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음료수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깔끔하고 목 넘김도 참 좋다.

망고의 맛과 향 자체가 연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망고맛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맛과 향이 날고 기는 독특한 망고 음료수들이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심심한 편이다. 그래서 다른 망고 음료수에 눈이 간다. 그랬다가 다시 델몬트로 돌아올 것이 뻔한 나는 나쁜 마시스트다. 이번만 한눈팔게.

2. 테이크 얼라이브 : 망고의 부드러움을 더한 유산균 음료수

쿨피스, 쥬시쿨을 연상시키는 비주얼에서 망고향이 새록새록 난다. 유산균 음료수 하면 떠오르는 시큼한 맛을 망고의 부드러운 단 맛으로 잘 커버한 느낌이 든다. 맛도 제법 괜찮은데 유산균에 비타민에 식이섬유까지 채워준다는 문구를 보고서는 나 자신이 뿌듯해짐을 느낀다.

안타까운 점은 마실수록 유산균 음료수의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참 좋은데 오늘은 망고를 느끼고 싶다. 사실 과일을 직접 사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물으면 그만이지만. 그런 쉬운 방법은 재미가 없잖아.

3. 쁘띠첼 워터젤리 플러스 망고 : 진짜 망고를 넣어 놓은 게 아닐까

쁘띠첼 워터젤리 플러스 망고(줄여서 쁘띠첼 워터젤리)는 망고의 맛을 가장 잘 느끼게 해 준 음료수였다. “원래는 망고로 음료수를 만들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팩 안에 망고를 으깨어 넣었어”라고 말하는 듯한 진한 망고 맛이 난다. 건더기처럼 씹히는 식감 또한 재미있다.

‘아 이 끈적한 달콤 상큼함을 원했던 거야’라고 외치기 무섭게 입 안에 젤리들의 흔적이 남는다. 쁘띠첼 워터젤리는 다 마셨지만 찐찐한 망고의 맛이 입안에 남아서 숨만 쉬어도 망고를 다시 느낄 수 있다. 장점도 오래 눌러앉으면 단점이 되는구나. 그만 양치를 해야겠어.

4.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망고 : 망고계의 탄산파이터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망고는 그런 의미에서 맺고 헤어짐이 정확한 망고 음료수다. 위의 음료수들보다는 옅은 망고의 맛과 향(사실 이쯤 되면 망고를 느낄 만큼 느꼈다). 하지만 이것을 탄산으로 즐긴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자글자글하고 톡 쏘는 탄산에 망고가 얹어지니 색다르게 다가온다.

하지만 탄산음료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어려운 음료수가 될 것 같다. 톡 쏴도 너무 쏜다. 마치 혀에 잽을 계속 날리는 듯하다. 보통 망고 음료수들은 달착지근하게 끝맺음을 맺는데,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망고를 마시고 샌드백이 된 내 혀는 얼얼해진다.

5. 망고링고 : 맥주는 언제나 옳습니다. 그렇지요?

이번에는 술이다. 이슬톡톡의 뒤를 이어 혼술러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망고링고’가 주인공이다. 저도수에 상큼한 맛과 향이 특징인 맥주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다. 너무 인기가 많아 보여 다음 생에는 망고링고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망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운 망고의 흔적이다. 또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달콤한 맥주이기도 하다. 결국 이 녀석은 20, 30대 여성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만 태어난 술이구나. 질투가 나서 벌컥벌컥 마신다. 사실 망고가 주제가 아니었다면 저것보다 높은 점수를 주었을 거야.

6. 망고밀크 : 대만의 젖소는 망고를 마시나요

위드미 편의점은 외국의 신기한 음료수들을 들여놓고 있다. 때문에 갤러리를 구경하듯 음료수를 보는 재미가 있는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봉투에 음료수를 몇 캔 사둔 상태가 된다. 그중에 이 녀석이 껴있었다. 망고밀크. 망고로 우유를 만들면 무슨 맛일까, 대만에서 만들었으니 정말 잘 만들었겠지?

설필패는 과학이다. 너무 설레었던 나머지 결과는 좋지 않았다. 망고밀크는 우리가 망고 음료수를 마실 때 원하는 느낌과는 거리가 멀었다. 망고는 향정도로만 존재감을 발휘하고 맛 자체는 분유 혹은 바나나 우유를 마시는 느낌이다. 하지만 밀크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시기에는 제법 독특한 망고 밀크티가 될 것 같다.

망고의 변신은 무죄, 무죄, 무죄

언제부터였을까. 망고는 우리에게 익숙한 과일이 되었다.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달착지근한 친근함이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 같다. 거기에 빙수가 되었다가, 음료수가 되었다가, 과자로도 나오는 등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니 좀처럼 질릴 일이 없다.

오늘은 그런 망고를 생각하며 음료수를 마셔보는 게 어떨까. 망고는 당신이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모든 버전을 준비해 두었다. 우리는 그저 좋아하는 종류의 망고 음료수를 마시고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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