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침을 깨워주는 주스 미안하다 내 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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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하는 직장인에게 아침밥은 사치다. 매일 아침밥이냐 잠이냐의 선택지에서 나는 잠을 선택했다. 제발 10분만 더. 그렇게 아침밥은 스킵되고 나의 첫 끼니는 커피가 된다. 이제 졸음과 매정하게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살다가는 조만간 직장 대신에 병원에 출근할 것 같다.

“미안하다 내 몸아”

뭐지 이 마음의 소리는? 아니다. 편의점 매대에 있는 음료수에 적힌 문구였다. 클렌즈 주스 ‘배드파머스’였다. 문구에 홀린 듯 커피 대신에 이 음료수를 고르기로 했다. 배드파머스는 그린, 퍼플, 옐로우 3가지 맛이 있다. 하지만 고를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전부 사 왔다.

“생명연장의 꿈, 배드파머스로부터”

배드파머스(BAD FARMERS)는 서울 가로수길에 있는 샐러드 전문점이다. 배드파머스는 매일 아침 각종 과일과 채소 주스를 정기 배달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착즙주스 정기배달은 서울과 경기도 일부에서만 가능했는데, 야쿠르트와의 협업으로 전국 GS25 편의점에서 배드파머스의 착즙주스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배드파머스의 주스에는 별도의 첨가물이 없다. 과일과 채소의 농축액만을 사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식품첨가물에 민감한 사람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하나의 주스에 여러 종류의 과일과 채소를 넣어 영양의 밸런스를 생각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과채주스를 식사 대용으로 마시는 것이 유행이다. 몸의 독소를 없애주고 영양도 챙겨줘서 주스 클렌즈(Juice Cleanse)라고 한다. 물론 나는 밥도 먹고, 배드파머스도 마실 것이다.

“모닝 녹즙의 정체 : 미안하다 내 몸아”

배드파머스 그린은 키위 맛이 베이스로 되어있다. 짙은 녹색의 비주얼 때문에 녹즙의 풀 맛(?)이 날 것이라는 기대가 배신되는 시큼함이 느껴진다. 첫맛은 키위로 시작해서 사과와 포도의 맛으로 마무리가 된다. 각 재료의 맛이 구분된다는 것이 신기해 마시는 재미가 있다.

키위는 몸의 독소를 제거해준다고 한다. 문구에 적힌 대로 ‘미안하다 내 몸아’를 외치게 하는 회개의 신맛이다.

“회춘의 음료를 보라 : 늙지 않아”

배드파머스 퍼플은 포도가 베이스이자 메인인 주스였다. 성분표에는 사과와 배, 딸기, 레몬 등의 농축액이 들었다고 적혀있었지만 포도주스의 맛이 다른 재료의 맛을 지웠다. 하지만 일반 포도주스와 비교하자면 조금 더 차분하고 맑아서 마시는데 부담은 없었다.

무엇보다 늙지 않는다는데(?) 계속 마실 수밖에 없지 않은가. 포도는 노화방지에 탁월한 과일이다. 이번 여름에는 손톱이 보라색이 될 때까지 포도를 먹어야겠다.

“오늘도 무사히 : 아주 보통의 하루”

배드파머스옐로우는 당근이 베이스가 된 오렌지 주스였다. 오렌지 주스라고 생각하고 마셨다가 당근의 달착지근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3가지 배드파머스 중에 가장 맛있었다. 대신 나트륨 함량이 세 음료수 중에 가장 높아(30mg) 역시 맛있는 주스는 짜거나, 달다(?)는 불변의 법칙을 증명해주었다.

당근과 오렌지 모두 피부미용에 좋고, 소화를 도와준다고 한다. ‘아주 보통의 하루’를 살려면 피부미용도 좋고, 소화도 잘 되어야 하나보다. 그래서 내 하루가 그렇게… 그랬구나.

“매일 아침 주스가 말을 건다”

몸에 좋은 과채주스는 많다. 하지만 배드파머스처럼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과채주스는 없었다. 마치 학교에 다닐 때 “아침은 챙겨 먹어야지!”라고 등짝을 날리던 엄마의 외침 같다. 가끔은 메시지 자체가 맛이 되기도 하는 듯하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침, 나는 또 밥 대신에 잠을 선택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복에 커피를 부어 졸음을 쫓는 일이 줄었다는 것. 대신 배드파머스 주스로 몸의 생기를 깨운다. ‘아주 보통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해야 하는 것이었다. ‘미안하다 내 몸아’. 이제는 ‘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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