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에 간다면 챙겨야 할 음료수 내 몸의 생존을 돕는 음료 BEST 4

초딩이었던 나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 관문을 넘어야 했다. 첫 번째는 6학년 때 맞는다는 불주사요. 두 번째는 군대. 마지막으로 무인도 생존이었다. 앞의 두 개와 다르게 무인도는 손꼽아 가고 싶어 기다렸다. 나는 언제나 소풍을 갈 때면 ‘노빈손 어드벤처 :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라는 책을 품에 안고 버스를 탔다. 나는 준비된 무인도 맨이니까.

마시즘, 무인도에 불시착하다

“그래 나는 무인도 맨이야…” 잠꼬대를 하며 무거운 눈꺼풀을 올렸다. 입은 텁텁하고 몸에서는 짠내가 난다. 파도소리가 멀리 들리는 듯하더니 재빠르게 내 빰을 때린다. 정신이 번쩍 든다. 내가 있는 곳은 침대가 아닌 드넓은 모래사장이다. 사방으로 막혀있는 파란 바다. 드디어 나도 노빈손처럼 무인도에 온 것인가!

재빨리 가방을 열어보았다. 가방 안에는 노빈손 책과 함께 음료수들이 있다. 역시 제대로 챙겼군. 오늘 마시즘은 무인도에 가면 꼭 가져가려 했던 음료수를 소개한다. 우리는 언제 무인도에 불시착할 지 모르기 때문에.

1. 코카콜라 : 무인도에서 더욱 빛나는 콜라병의 가치

(사진출처 : Coca-Cola journey)

무인도에 간다면 가장 가져가고 싶은 음료수는 코카콜라였다. 오지에서 마시는 코카콜라는 내가 문명인임을 증명하는 신분증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무인도에서 즐기는 마지막 사회의 음료수다”라며 코카콜라를 마신다.

아름다운 곡선의 코카콜라 병은 쓸모가 많다. 부싯돌을 부딪히지 않고도, 코카콜라의 병을 볼록렌즈로 사용해 불을 지필 수 있다. 또한 튼튼한 코카콜라 병은 사냥도구를 만드는데도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코카콜라 병에 구조요청 편지를 넣어 바다에 띄울 수 있다. 만약 다른 음료수 병이라면 바다 쓰레기 취급을 받겠지만, 코카콜라 병은 다르다. 쪽지가 담긴 코카콜라 병은 값어치가 높다. 실제로 세상에는 바다에 빠진 코카콜라 병을 줍기 위해 혈안인 사람들이 존재한다.

2. 포카리 스웨트 : 내 몸의 수분보충, 도와줘요 포카리 걸!

무인도에서 불보다 중요한 것은 물이다. 사방이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찾기란 어렵다. 또한 조난을 당한 내 몸은 급격하게 탈수증상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역시 포카리 스웨트를 챙기길 잘했다(생수를 챙기면 될 것을). 물보다 흡수가 빠른 포카리스웨트는 무인도 맨을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분보충을 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몸의 전해질 균형을 맞춰줘 나빠진 건강상태를 회복시켜준다. 감기에 걸렸을 때 포카리 스웨트를 마시면 도움이 되는 이유가 있다.

포카리 스웨트가 세상에 나온지 30년이다. ‘그 동안 많은 포카리 걸이 내 마음을 훔쳤었지’라며 추억에 잠긴다. 최근에는 트와이스가 포카리 스웨트 모델을 맡았다. 언제라도 ‘라라라라라라~’노래와 함께 해변가에서 그녀들이 나타날 것만 같다. 아직 포카리 스웨트를 덜 마셔서 정신을 못차린 모양이다.

3. 아침햇살 : 엄마는 어디서든 아침은 챙겨먹으라고 말했다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어디에 간다고 하면 가방에 아침햇살을 넣어주셨다. 엄마의 사랑은 무인도에서도 어김 없다. 가방에는 한가득 아침햇살이 들어있다.

아직 쪼랩 무인도맨의 입장에서 먹을 수 있는 식량은 많이 없다. 어쩌다 식량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입맛에 맞을리가 없다. 우유나 두유보다 속이 든든한 아침햇살은 식사대용으로 최고인 음료수다. 다이어트의 적처럼 느껴졌던 탄수화물과 당분의 양은 무인도 생존에 도움을 주는 요소다.

머나먼 바다 한가운데에서 국산쌀 100%로 만든 아침햇살을 즐긴다. 역시 한국인은 쌀을 먹어야해… 아침밥을 좀 잘 먹어두었어야 했는데. 쌀로 만든 음료수를 마시며 아쉬움을 대신한다.

4. ZICO : 무인도에 왔으면 코코넛을 맛 봐야지!

무인도에 왔으면 코코넛은 먹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운동부족으로 만들어진 내 몸은 나무에 오를 힘을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음료수는 뚜껑은 딸 수 있다. 이럴 줄 알고 ZICO를 챙겨왔다. 코코넛 함유량 99.9%. 그야말로 코코넛 그 자체인 음료수다.

ZICO는 호불호가 갈리는 음료수의 최고봉에 오른 음료수다. 마시즘도 사두고 무서워서 가방에 넣어놨었는데, 신은 마시즘에게 ZICO를 마실 최적의 장소를 선물해 주셨다. 마셔본다. 음, 지… 코를 의심하게 되는 향과 맛이다. 느끼하면서 떫은 약재를 다린 맛인데. 마치 내가 조난을 당했음을 느끼게 하는 맛이다.

ZICO는 수분흡수를 도와주고, 몸에 힘이 나는 칼륨을 제공해준다. 피부도 예뻐지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몸은 좋아지고 있는데, 정신은 무인도를 탈출해야만 한다고 다그친다. 아아. 내 생각이 짧았어 평생 ZICO만 마실 수는 없어!

당신의 무인도 음료수는 무엇인가요?

크헉! 놀라며 눈을 떴다. 나는 무인도가 아닌 고속버스의 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다. 무릎에는 중고서점에서 산 ‘노빈손 어드벤처 :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와 반쯤 마셨다가 뚜껑을 닫아 놓은 ZICO가 놓여있었다. ‘꿈이어서 다행이다’ 가방에는 코카콜라와 포카리스웨트 엄마가 몰래 넣은 아침햇살이 있다. 창밖에는 바다가 보인다. 버스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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