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이스크림이 모두 음료수로 변한다면? 아이스크림은 녹여서 마셔야 제맛

나는 차가운 것을 깨물어 먹지 못하는 슬픈 아이였다. 담임선생님이 아이스크림이라도 쥐어주면 그것을 핥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쉬는시간이 지나도록 아이스크림은 줄어들지 않자. 아이스크림도 나도 땀범벅이 되었다. 친구들은 하나, 둘씩 나를 놀리기 시작했다. “와 개미핥기다. 개미핥기꺼 아이스크림 다 녹았다”

바보들아 내가 아이스크림을 녹여 먹은 것은 음료수로 마시기 위함이었다고!

“세상의 아이스크림이 모두 음료수로 변하게 해주세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집에 돌아온 개미핥기… 아니 나는 기도를 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스크림이 녹아버렸으면 좋겠다고. 만약 기도가 이루어졌다면 우리는 이런 음료수를 마시고 있을지 모르겠다. 본격 허구 음료수 리뷰! 하지만 사이사이 진짜 음료수가 된 아이스크림도 존재하니 잘 찾아보시길!

1. 요구르트 뽕따 : 뽕하고 따서 만든 요구르트

녹여먹기 가장 좋은 아이스크림은 쭈쭈바다. 그렇다면 쭈쭈바 중의 최고는 누굴까. 논란의 소지가 있겠지만 소다맛 뽕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런 뽕따가 요구르트를 만났다. 정말 기이한 조합이다.

실화다. 최근 뽕따와 요구르트의 조합인 ‘요구르트 뽕따’가 출시되었다. 설마 하면서 뚜껑을 열었는데 영락없는 뽕따 향(?)이 난다. 하지만 정작 요구르트 맛이 너무 강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그래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면 맛이 없어도 맛있는 거다. SNS는 벌써 요구르트 뽕따로 난리. 동이 나기 전에 세븐일레븐에 달려가자. 가격은 1,200원.

2. 메로나주 : 올 때 메로나주

인기가 많은 나머지 아이스크림으로만 남기에는 아까운걸까? 메로나는 스파오, 휠라 등 패션업계와 활발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메로나가 음료업계와 손을 잡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 중에서 이슬톡톡으로 여심을 훔치는 과일주 열풍을 일으킨 진로 하이트는 메로나와 가장 어울리는 파트너가 아닐까?

아쉽지만 가짜다. 그래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메로나주는 맛이 검증된 칵테일이다. 소주와 사이다 그리고 메로나만 있으면 고급스러운 바가 부럽지 않은 달콤한 칵테일이 만들어진다. 여심을 저격하는 메로나주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마시즘의 포스트를 참고해보자(클릭)

3. 마시는 빠삐코 : 그 여름, 빠삐놈이 돌아왔다

돌이켜보면 2008년은 빠삐코의 해였다. 인기있는 동영상이나 가요는 모두 빠삐코의 광고음악과 리믹스가 되었다. 특히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리믹스 된 빠삐놈은 인터넷이 만들어준 최고의 작품이었다. 빠삐놈은 디씨인사이드란 사이트의 르네상스를 열었다. 변신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빠삐코. 드디어 음료수로 변신한다.

실화다. 어렸을 때 나는 빠삐코를 녹이면 초코우유 맛이 날거라 생각했다(물론 아니었지만). 하지만 지금 초코우유가 되어버린 빠삐코를 마셔보니 녹여 마셨던 빠삐코의 차가운 달콤함이 그립다. 그렇다. 인간이란 원래 변덕스런 동물이다. 나 자신의 변덕스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세븐일레븐에 가서 마시는 빠삐코를 사자. 가격은 1,500원이다.

4. 바밤바유 : 바밤바 밤이 들어있는 우유 바밤바

녹여 마시는 음료수의 최고봉은 무엇일까? 바로 바밤바다. 빠삐코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 맛이라면, 바밤바는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사로잡는 담백한 달콤함을 자랑한다. 이런 바밤바가 우유를 만났다. 이제 아이들은 엄마, 아빠, 삼촌,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주는 바밤바유를 마시게 될 것이다. 돈은 그들이 가지고 있거든.

안타깝게도 없다. 이를 아직까지 내지 않은 해태는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이 아쉬움을 몇몇 카페해결할 수 있다. 해태가 만들지 않은 바밤바 라떼를 카페에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구마라떼보다 진하고 달콤한 바밤바 라떼를 마시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다음 세상에서는 음료수로 만나자. 바밤바여.

5. 빙빙수 : 소피 마르소가 반해버린 그 맛

내가 마셔본 최초의 팥빙수는 빙빙바다. 맡믹스 아이스크림 속에 숨겨진 달큼한 연유와 동통통 통팥의 조화는 마시는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다만 빙빙바가 녹았을 때는 내용물이 넘쳐 수습하기 힘든 것이 단점이었다. 이번에 이를 보완한 음료수가 탄생했다. 이름하야 빙빙수.

물론 가짜다. 하지만 빙빙바를 항상 셔츠에 흘렸던 나로서는 꿈에 바라는 음료수다. 아이스크림으로만 즐기기엔 빙빙바의 맛은 너무 대단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영화배우 소피 마르소가 한국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으로 빙빙바를 꼽았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물론 비빔밥을 잘못 발음한 것이라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사실). 빙빙수가 나온다면 소피 마르소와 한 잔을 하고 싶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음료수로 만들면 가장 맛있을 아이스크림은?

익숙해서 잊히는 것들이 있다.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아이스크림의 맛이 그렇다. 최근 아이스크림은 젤리, 사탕으로 변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음료수로 변신한 아이스크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오늘, 20년 전에 했던 기도를 다시 해본다. “세상의 많은 아이스크림이 음료수로 재탄생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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