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맥주와 캔맥주 무엇이 더 맛있을까? 맛과 감성, 가격으로 알아보는 병맥VS캔맥

1935년 미국의 크루거 브루어리(Krueger Brewery)에서 최초의 캔맥주가 탄생한 이후 우리는 매일 저녁 ‘병맥이냐 캔맥이냐’라는 인류 최대의 난제를 마주하게 됐다. 지난 80년 동안 강호의 맥덕들은 병맥파와 캔맥파로 나뉘어 최고의 맥주 자리를 다투었지만 쉽게 판가름이 나지 않았다.

병맥과 캔맥, 이 전쟁을 끝내러 왔다

그동안 몇몇 아둔한 무리들이 병맥주와 캔맥주의 우위를 결정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그들은 다음과 같은 크나큰 오류를 범하였다.

  1. 동일한 날짜에 생산된 맥주를 비교하지 않았다
  2. 병맥주와 캔맥주를 컵에 따라 마셨다(병은 병에, 캔은 캔에 마셔야 제맛!)
  3. 마시즘을 부르지 않고 일반인에게 블라인드 테스트를 맡겼다

병맥과 캔맥, 이 지지부진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마시즘이 나섰다. 오늘 마시즘은 해외의 브루어리 마스터들이 평가하는 병맥주와 캔맥주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맛과 취향 가격으로 분야를 나눠 분석을 해본다.

1. 맛 : 캔맥주가 맛있다. 온전하게

병맥주와 캔맥주에는 동일한 맥주가 들어간다. 두 맥주 사이의 맛을 판가름하는 것은 ‘갓 만들어진 맥주를 얼마나 잘 유지시키는가’에 달려있다.

과거 캔맥주에서 쇠맛이 난다는 루머가 있었다. 하지만 캔의 안감은 음료수의 맛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포장되어 있다. 그럼에도 쇠맛이 느껴졌다면, 그것은 캔맥주를 마실 때 코가 알루미늄 냄새를 맡아 그처럼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캔맥주가 병맥주에 비해 맛을 온전하게 보존한다. 맥주는 빛과 산소를 만나면 맛이 변질되기 마련이다. 병맥주가 갈색인 이유 역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캔은 일말의 빛과 공기도 용납하지 않는 음료계의 철옹성이다. 캔의 발명은 맥주의 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전문가들은 캔맥주의 손을 들어준다.

2. 감성 : 그럼에도 병맥이 더 맛있게 느껴지는 이유

캔맥주가 맛있다는 사실은 인정. 하지만 맥덕의 심장은 병맥주를 원한다. 병맥주에 담긴 심미적인 요소 때문이다. 이름 있는 브루어리들은 병맥주에 브루어리의 철학을 담아 디자인을 한다. 잘 만든 맥주병은 소비자들의 구매를 부르기 때문이다. 또한 병맥주는 다 마시고 공병이 되어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남아 브루어리를 알리는 일등 공신이 된다.

이는 가볍고 성능 좋은 노트북을 놔두고, 애플의 맥북을 쓰는 이유와 같다. 병맥주의 무게감과 그립감은 맥주를 더 고급스럽고 맛있게 느끼게 한다. 맛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맥주가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병맥부심(?)이 줄어들고 있다. 캔맥주의 스포티한 매력을 느끼면서부터다. 산책이나 등산 후에는 가볍고 들고 다니기 편한 캔맥주가 더욱 맛있게 느껴질 수 있다. 결국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병맥과 캔맥의 선호도는 달라질 수 있다.

3. 가격 : 국산 맥주는 병맥주가 30%나 저렴하다

해외의 브루어리 마스터들은 캔맥주가 저렴하다고 말한다. 운송과정에서 캔맥주가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캔맥주는 병맥주에 비해 한번에 많은 양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이는 유통과정의 비용을 줄여 더욱 저렴한 맥주를 선보일 수 있다.

국내의 상황은 다르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맥주는 병맥주가 캔맥주에 비해 약 30% 저렴하다(심지어 페트병보다 싸다). 이는 재활용과 재사용의 차이에 달려있다. 맥주병은 맥주캔처럼 녹여 재활용을 하는 것이 아닌, 소독 후에 바로 재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한국의 맥주회사들은 서로의 맥주병을 재사용할 수 있게 규격을 통일하였다. 가격, 아니 환경을 위해 맥주병은 곱게 마시고 분리수거 하자.

병맥과 캔맥 당신의 선택은?

언제 어디서든 맥주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병과 캔. 사실 둘의 우위를 나누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집에서 여유롭게 마시는 병맥주가, 또 누군가에게는 운동 후에 마시는 캔맥주가 최고의 맥주일 테니까.

맛과 감성, 가격에 따라 병맥주와 캔맥주를 비교해보았지만 결국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오늘 저녁 당신의 손에 들릴 맥주는 병맥일까, 캔맥일까?

  • 이 글은 마이크로 브루어리 팟캐스트(Micro Brewery Podcast)에서 진행된 맥주 세션에 참가한 27명의 브루어리 마스터들의 ‘Cans orBottles’에 대한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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