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리뷰, 마시즘이 리뷰하는 ‘마시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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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우리 집 화제의 신간 <마시는 즐거움>을 펴낸 마시즘 에디터의 출간 회고록이다.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던 이야기지만 마감시간이 닥쳐서 전당포에 물건 파는 심정으로 내어 놓았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그가 출간 선배로서 인생 첫 책을 낸 작가들에게 주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가벼이 설레지 말라’ 아마도 그 자신이 서점에 아직 깔리지도 않은 본인 책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책을 찾지 못하면서도 <마시는 즐거움>이 큰 성공을 하고 속편이 나올 것을 기대와 걱정했다고 한다.


S#1. 마시는 즐거움을 찾아서

마시즘에서 나오는 첫 책이 5월 31일에 드디어 나왔다. 모든 작업을 마친 나는 노트북을 버려두고 셀프 귀양을 떠나 있었다. 하지만 책이 어떻게 나왔을지 몰라 전전긍긍한 상태였지. 설마 또 차 브랜드 ‘트와이닝’을 ‘트와이스’라고 쓴 거 아니야?

출판사에서 사무실에 책을 보내줬다고 문자를 보내줬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 없다.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택배인가?’ 언론사였다. 책에 대한 기사를 쓰고 싶다는 것이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책이 정말 잘 나왔다며 알고 있는 미사여구를 총동원했다. 사실 아직 책 못 봤는데.

출간일과 동시에 전화가 오다니. 시작이 좋다. 사무실을 떠난 것은 잘못된 행동이었다. 나는 준비된 책 인터뷰를 위해 <마시는 즐거움>을 구매하러 서점에 떠났다. 그렇게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S#2. 여수에서 대전까지 서점 유랑기

나는 책이 짠하고 나오면 모든 서점에 딱하고 깔리는 줄 알았다. 현재 내가 있는 곳은 여수. 이곳에서 가장 큰 서점의 문을 열었다. 책의 홍수 같은 이곳에서 자그마한 마시즘 책을 어떻게 찾을까? 이럴 줄 알고 책의 표지와 색상을 눈에 또렷하게 튀게 만들었지 후후후.

전략은 맞았다. 색깔을 튀게 만든 덕분에 이곳에 <마시는 즐거움>이 없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드러났다.

(안 선생님… 인기작가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그럴 수 있다. 책은 위에서 나오고, 내가 있는 곳은 남쪽 여수니까. 조금만 올라가도 책이 나를 기다릴 것이다. 사실 사무실에 가도 된다. 하지만 나는 서점에 깔린 <마시는 즐거움>이 보고 싶었다. 가까이 광주만 가도 있을 거야! 그곳은 더욱 크잖아! 물론 고속버스를 타고 도착한 광주에도 우리 책은 없었다.

하지만 뭐든 두드리면 열리는 법이다. 친구가 말했다. 서점 사이트를 검색만 잘해도 재고를 볼 수 있다고. 역시 문화시민들은 다르구나. 검색을 해보니 대전… 대전에 우리 책이 있다. 마침 대전에 갈 일이 있었는데!

대전 종합터미널 영풍문고. 오늘 처음 와보지만 마음속의 고향 같은 이 서점에 도착했다. 입구에 있는 베스트셀러 칸… 은 아직 무리인 듯하고, 화제의 신간으로 직행했다. 아직 입소문이 불붙지는 않았나. 미디어 추천 도서로. MD소개 칸에서 신간도서로. 그렇게 서점의 입구에서 구석으로 향해 떠났다.

(내 자식 학교 보내는 심정으로 서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찾아냈다. 마시는 즐거움은 ‘역사 신간(왜 역사지?!)’에 배를 보이며 누워있었다. 무엇보다 옆 자리에 나란히 있는 유시민 작가, 유현준 교수의 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만족이었다. 사실 우리 책의 어깨(책 쌓인 높이)가 더 높았다 후후후. 잠깐 어깨가 높은 게 좋은 게 아니었던가?


S#3. 방구석에서 셀프 책 리뷰

여수에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드디어 우리의 책을 볼 시간이다. 내가 칭찬에 인색(?)한 편이지만 이 책은 정말 훌륭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해관계자니까, 또한 프로 리뷰어이기 때문에 더욱 엄격하게 리뷰해보자.

(실물로 보자 마시는 즐거움)

<마시는 즐거움>은 책장을 펴기도 전에 될 성 푸른 떡잎을 보여준다. 일단 작고 가볍다는 것이다. 보통 전문가들은 지식을 쏟아내느라 책이 아닌 벽돌을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마시즘의 얕은 지식이 이를 방지했다. 때문에 벽ㄷ… 아니 책을 지고 행군할 필요가 없어졌다.

마시는 즐거움의 내장형 띠지는 출판계의 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버려지는 띠지를 아예 표지에 프린트 함으로써 자연을 보호할 수 있다. 물론 내가 표지그림 사이즈를 잘못 그려서 그렇게 된 것이지만.

(이 드립이 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의 내용이 적다고 아쉬워할 수 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독서모임처럼 서로 간의 풍부한 교양을 나누는 자리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다년간의 독서모임 끝에 내가 깨달은 사실이 있다. 명작은 언제나 300쪽 남짓이라는 것이다. 혹은 목차만 골라 읽고도 대화가 가능한 책이 좋다.

<마시는 즐거움>은 목차를 보고 좋아하는 부분만 쏙쏙 골라 읽어도 3독, 3독은 한 듯한 독서모임이 가능하다. 심지어 읽지 않아도(?) 대화에 참전할 수 있다. 모든 구성원이 말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독서모임을 만들어주는 책.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도 아닌 마시즘의 <마시는 즐거움>이다.

사실 내용도 중요하다. 첫 책이라 커피나 맥주, 와인 등의 기원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사실 원하는 것은 방금 마셨을지도 모르는 음료들의 숨은 이야기였다. 읽고 나서 편의점에 갔을 때 음료들이 말을 거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사실 좋아하는 강준만 교수님이나 유홍준 교수님처럼 음료계의 역사 산책 시리즈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것은 다음 책(?)을 기대해보자.


S#4. 읽어주신 독자분들을 향한 감사 이벤트

(소비요정, 당신들 너무 대단해)

지난 <마시는 즐거움 출간만화> 덕분에 책 구매 인증사진이 제법 도착했다. 책과 음료 사진을 함께 올려달라고 했는데, 결재완료 화면을 캡처해서 인증해주신 분들도 왕왕 계셨다. 본격 만수르 스타일의 인증이랄까.

(자의반, 타의반으로 참여한 분들에게, 눈물의 감사를)

여러분이 책을 읽고 있는 사이, 마시즘에서는 리뷰를 봤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네이버 등에 <마시는 즐거움> 인증샷들이 쌓였다. 태그는 16개, 리뷰는 17개, 하나는 내가 올렸다. 일단 10개는 가뿐히 넘겼으니 첫 번째 이벤트인 ‘감사의 손편지’를 보낼 때가 되었다. 일단 엽서가 필요하다.

아는 음료 덕후님의 벼룩시장에 엽서를 판다고 하여 찾아갔다. 그곳에서 딱 어울리는 엽서 10장. 그리고 코카-콜라 가방, 코카-콜라 저지, 코카-콜라 모자와 양말, 코카-콜라 파우치, 코카-콜라 곰인형, 코카-콜라 배지를 샀다. 배보다 배꼽을 많이 샀지만 어쨌든 엽서 10장을 잊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짜잔 이제 엽서를 쓸 일만 남았다)

자 이제 손편지를 써서 보낼 시간이다. 사실 아무도 안 받을 거 같아서, 분량과 시간, 정신의 문제로 책에 담지 않은 비하인드 오브 비하인드 내용을 보내주겠다.

마시는 즐거움 인증을 올려주신 분들이라면 인증샷을 6월 28일까지 yes@masism.kr로 보내주시라. 추첨을 통해(10명 넘으면 사다리 타기) 영국에서 온… 아니 마시즘의 손편지를 보내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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