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에서 대신 마셔본 100칼로리 미만 음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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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로 흩날리는 물방울. 두 귀를 꽝꽝 때리는 비트. 거대한 무대를 씹어 삼키고 있는 아티스트와, 흥겨움에 방방 뛰는 사람들. 끈끈하게 와 닿는 옆 사람 팔뚝마저도 용서할 수 있는 곳.

안녕! 난 페스티벌 덕후, 에디터 모모다. 집 근처에서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쿵짝쿵짝, 음악에 몸을 맡기고 정신없이 신나게 뛰고 있었는데. 아 안돼.


더 이상은 못 뛰겠어요
목이 너무 말라요

(놀 때는 놀더라도 인증샷은 남겨야지)

HELP 살려줘.. 목이 너무 마르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맥주니, 에이드니 홀짝홀짝 마시고 있다. 저런 게 은근히 칼로리가 엄청나다고! 꾹 참아보는데, 조명이 꺼질 때마다 입술도 바짝바짝 마른다. 이대로라면 탈수증으로 쓰러… 질 순 없지. 아직 피크타임이 남아있다고! 결국 펜스를 뒤로하고 바깥으로 뛰어간다. 어둠 속에서 하얗게 빛나고 있는, 음료 판매 가판대로.


비타 500 캔(80kcal)

음료계의 피카츄다. 한 입 마시는 순간, 비타민-C가 풀충전되면서 지친 몸이 급속 충전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다 마신 병을 괜히 탈탈 흔들어보았던, 감질나는 지난날은 안녕. 이젠 비타500도 벌컥벌컥 마실 수 있다. 기존의 갈색 병으로 마시는 것보다, 농도는 더 묽지만, 맛은 똑같다. 한 캔을 따 마시니, 두 눈에 잃었던 생기가 돌아왔다.


2% 부족할 때 아쿠아 캔(60kcal)

기존의 복숭아 맛보다 더 연하고 가벼운 맛이 난다. 새로운 패키징이 마치 산소처럼 산뜻해 보였는데, 맛도 비슷하다. 물론 지금 내 몸의 수분은 고작 2프로 부족한 수준이 아니다만, 어쨌든 마시고 나면 갈증에 도움이 된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포카리스웨트랑 비슷한 맛. 잠시 잃었던 정신이 이제야 돌아오는 것 같다.


게토레이 캔(65kcal)

‘게토레이의 역사는 곧 땀의 역사’라고 했던가. 게토레이는 미식축구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태어난 땀 맛(?) 음료다. 그렇다면 방금까지 스탠딩을 열심히 뛰고 온 나를 위한 음료라는 얘기다. 지금 내 뒤통수가 흠뻑 젖어있거든. 마치 스포츠 경기 한판을 뛰고 온 선수들처럼. 괜히 페스티벌을 경기장에서 여는 게 아니라니까.

물론, 내 얼굴에 흐르는 게 아까 맞은 물인지, 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든 흘린 건 맞으니, 다시 채워보자.


파워에이드 캔 (28kcal)

자리로 돌아와 보니, 어느새 페스티벌도 막바지로 흐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앵콜 노래에 맞추어, 나는 파워에이드와 함께 춤을 추겠어. 계속 스포츠음료를 소개하는 것 같지만, 맞다. 뛰면서 노는 페스티벌은 격한 운동이랑 다를 바가 없으니까. 누구든지 급격히 떨어진 체력을 보충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파워인싸 스포츠 음료의 길이다.

자, 파워에이드야. 이제 내게 파워를 주겠니? 저 인파를 뚫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추진력을 얻어야 하거든.


생수 (0kcal)

어? 이상하다. 내가 소주를 따랐나? 아니, 분명 물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겨우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한 컵 따라 마시는데 꿀맛이 났다. 간만의 뜀박질 끝에 마시는 물맛은 과연 달았다. 입 안의 상피세포들이 기다렸다는 듯, 물을 쫘악쫘악 흡수했다. 역시, 기상청이 옳았다. 여름철 야외활동 최고의 준비물은 물이었어.


인생은
돌고 도는 페스티벌이니까

마시고, 듣고, 춤추는 축제. 페스티벌. 집에 돌아와 냉수 한 잔을 마시고 나니, 그제야 꿈같았던 페스티벌이 끝났다는 현실이 몰려온다. 이런, 마치 내 인생에 월요일은 없을 것처럼 놀아버렸는데 말이야. 하지만 인생은 돌고 도는 페스티벌 같은 것. 다음번 페스티벌은 반드시 다시 돌아오니까. 존버 정신으로, 동네 마트로 출동한다.

Editor by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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