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이미 건강해져 있다, 아침을 깨우는 음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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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뉴욕, 독일(마을)까지, 국내외를 오가며 흥청망청 음료를 마셔온 마시즘. 내년에 마실 음료를 궁금해하던 차에 전화가 왔다. “오랜만이네요. 건강히 잘 계시죠?” 아… 아니 당신은 풀무원녹즙?

풀무원녹즙. 그곳은 마시즘에게 양배추즙과 노니로 참교육을 시켜준 음료계의 헬스클럽, 맛의 마동석이 아니던가. 나는 독특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건강을 챙기고 있으니 선생님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담당자는 말했다.

“아! 그렇다면 건강하면서, 독특한 음료를 마시면 되겠네요?”

잠깐만. 왜 말이 그렇게 되는데.


…라고 생각할 쯤에는
식물성 유산균이 배송되었다

미국에 FBI가 있다면, 한국에는 초록 조끼를 입은 녹즙요원(모닝스텝)이 있다. 모닝스텝 선생님은 첫날 ‘식물성 유산균’을 전해주고 갔다. 예전에 음료 시음회에서 마셔보고 싶어서 기웃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모링가&밀크씨슬’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마셔보니 맛과 향에서 풀향이 감돈다. 마시고 나서 입 안에 화한 느낌이 도는 게 민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딱일 듯. 혹시 다른 음료들도 다 맛있게 변한 건가?


방심하지 마
양배추즙 위러브 플러스

아니었다. 지난 <혀를 내어주고, 건강을 찾는다>에서 말했던 양배추즙 ‘위러브’가 양배추&브로콜리로 ‘위러브 플러스’가 되어 돌아왔다. 기존 위러브에도 브로콜리가 있었던 거 같은데. 가수로 치자면 백댄서 정도였던 브로콜리가 계급 상승하여 양배추와 듀오를 이뤘다고 보면 될 것 같다(아…아니야).

장판 맛으로 유명한 양배추즙이지만, 위러브 플러스는 녹즙 느낌이 더욱 강하다. 끝에서 살짝 양배추즙 향이 나는 정도다. 브로콜리의 경우는 맛을 느끼려다 깨달아 버렸다. 나 브로콜리는 초고추장 맛으로만 알고 있구나. 그래서 왜 초고추장은 넣지 않았죠?


음료계의 햇반
핸디밀 블랙&비타D

초고추장은 없었지만 곡물음료 ‘핸디밀 블랙&비타D’는 왔다. 특유의 깨죽 같은(?) 걸쭉함이 사라져 더 맛있어졌다. 그런데 독특한 음료는 어디 있는 거야?

이 봐 풀무원 녹즙. 날 무릎 꿇리려면 더 신박한 음료를 가져오라고!


바질&시금치

무릎 꿇고 마셨다. 시금치는 내가 생각도 못했다.


클래식 녹즙 삼총사
명일엽&헛개, 유기명일엽, 유기케일

그 뒤로도 녹즙들이 왔다. 명일엽&헛개는 쌉쌀하지만 상큼함을 가진 녹즙의 교과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명일엽이 맛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100% 명일엽이 있는 유기명일엽이 오고 알았다. 풀숲에 코를 박아도 이것보다 더 풀내음이 날 수는 없을 것 같다. 맛이 참 다양한데…. 쓰다.

마지막으로 온 녀석은 ‘유기케일’에는 풀의 인생이 담겨있다. 마시면 흙 맛도 났다가, 상큼했다가, 담백했다가, 비렸다가, 상큼하고, 깔끔하게 끝난다. 거의 맛의 인셉션이 아닐까? 이 맛이 꿈인가 싶어서 다시 마시면 흙맛이 났다가 상큼했다가… 에라이! 이렇게 순순히 앉아서 건강해질수만은 없다!


그래서 진짜 쳐들어갔습니다
풀무원녹즙 본진

(진짜 갔거든요…)

열차를 타고 도착한 이곳. 풀무원녹즙 본사는 푸르른 식물 포스가 가득했다. 지난 1년간 마신 녹즙을 생각하며 최종보스… 아니 담당자에게 묻고 싶었다. “나한테 왜 그랬어요?”

문앞에 왔다는 마시즘의 연락에 담당자가 등장했다. 그는 최지만PM이다. 입사 8년 차의 최지만PM은 주로 일일 배송되는 풀무원 녹즙 제품들을 기획, 개발, 홍보까지 도 맡았다. 풀무원녹즙의 영상에 출연한 연기경력(?)도 있다. 다음은 그 대담이다.

1. 풀무원녹즙 VS 마시즘

마시즘 : 녹즙을 (너무) 보내주셔서 왔습니다.
최지만 : 원래도 되게 즐겁게 보는 독자고요. 녹즙을 좀 보내주면 흥미로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시즘 : 30병을
최지만 : 네 양배추즙 30병을 보냈죠.
마시즘 : 네 안 쓸 수가 없겠더라고요. 이런 스케일 처음이야.
최지만 : 그런데 제목이 ‘혀를 내어주고 건강을 찾는다‘였죠 아마 ㅎㅎ

마시즘 : … 죽을죄를 저질렀습니다

2. 녹즙이란 무엇인가

마시즘 : 녹즙이란 무엇일까요?
최지만 : … 채소를 마시는 것.
마시즘 : 그럼 음료란?
최지만 : 채소가 아닌 걸 마시는 것.
마시즘 :

마시즘 : 풀무원녹즙은 녹즙을 만들 때 ‘맛’이 먼저인가요, ‘효능’이 먼저인가요?
최지만 : 컨셉마다 다르겠지만 효능이 우선이고 맛은 서브죠. 녹즙은 건강해지기 위해 마시는 거니까.
마시즘 : 그런데 노니&깔라만시는 왜 맛있게…
최지만 : 노니 100% 드셔 보셨어요? 그 맛은 아… 안 돼 안 돼.

마시즘 : 여담이지만 명일엽과 케일의 맛은 진짜 대단(?)했어요.
최지만 : 그게 커피를 마실 때 라떼나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처럼 단계가 있듯이 녹즙에도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해요. 정리를 해보자면.

마시즘 : 와 그럼 케일은 에스프레소급이었네요.
최지만 : 그렇죠. 약간 기도를 쓸고 내려가는 느낌의 맛이랄까. 하지만 애호가들이 있어요.
마시즘 : 아 저는 케일이 에스프레소급이 아니라 사약 정도라 생각했거든요.
최지만 :

3. 녹즙은 농사가 가장 중요해

마시즘 : 풀무원녹즙분들은 하루에 녹즙을 얼마나 드세요?
최지만 : 한 19종정도 맛을 봐요. 녹즙은 가공을 최소화하다 보니 들어가는 원물 상태에 따라 매번 맛이 변하거든요. 그래서 담당자들은 매일 녹즙을 맛보면서 점검을 하는 거죠.
마시즘 : (극한직업이다)

최지만 : 농산물에 따라 맛이 변하다 보니 녹즙 담당자들은 일기예보를 챙겨봐요. 지난 번에 일기예보에서 제주도에 태풍 분다고 하면 잠이 안왔어요. 농사짓는 당근 날아갈까 봐.
마시즘 : 당근때문에 잠을 못자요?
최지만 : 네 제주당근으로 만든 녹즙 너무 맛있거든요. 제주에서 기른 당근 진짜 맛있어요. 밭에 가서 흙만 털어서 바로 먹어도 돼요.
마시즘 : 그건 서리 아닌가요?
최지만 :

4. 녹즙이 궁금한 마시즘 독자에게

마시즘 : PM님은 무슨 녹즙 제일 좋아하세요?
최지만 : 저는 아이러브 루테인 이란 것과 바질&시금치 좋아해요.
마시즘 : 그렇게 잘 만들었나요?
최지만 : 아이러브 루테인은 제가 만들었고, 바질&시금치는 친한 후배가…
마시즘 : 친밀도로 마시는 군요.

마시즘 : 그렇다면 연말연시에는 어떤 녹즙을 먹는 게 좋나요?
최지만 : 아무래도 회식이 많으니까. 평소 숙취나 피로감에 도움을 주는 명일엽 제품을 추천드려요. 꾸준히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마시즘 : 엇 정말입니까?
최지만 : 경험담이죠
마시즘 : 그럼 녹즙러 분들은 주량이 엄청나겠네요.
최지만 : 풀무원녹즙에는 그런 회식문화가 없습니다 ^^
마시즘 : 아깝다! 거의 다 왔는데!

마시즘 : 독자분들 중에 마셔보고는 싶은데 시작하기가 머뭇거려진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최지만 : 풀무원녹즙 홈페이지에서 제품을 시음해보는 무료체험이 있어요. 직접 마셔보고 판단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뭐… 한 달에 2~3만원을 내고 건강을 챙긴다면 나쁘지는 않은 가격이 아닐까요?
마시즘 : 하긴 저 운동한다고 헬스장 등록해놓고 안 간 거 생각하면.
최지만 : 헬스는 아령을 눈앞에 가져다주지 않지만, 녹즙은 눈앞에 가져다 드리죠 ^^

풀무원녹즙에 갔다가 녹즙에 대한 사랑(?)만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한 병의 음료를 꼴깍 넘기게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양배추즙 하나에도 덜덜 떨었던 즙알못 마시즘. 다음에는 투덜대지 않고 내게 필요한 녹즙을 찾아서 마셔보기로 마음을 먹게 되는 하루였다.

… 잠깐? 결국 이런 생각이 들게 하게 하려는 풀무원녹즙의 큰 그림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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