킷캣 블라스트, 녀석은 초콜릿인가 음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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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가 가득한 동네를 혼자 걷는다. 누구를 만나지도,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하루의 달콤함을 채워줄 새로 나온 음료뿐이다. 입맛을 다시며 그는 동네 베스킨라빈스 31에 들어간다. 편의점 앞에서의 뜻밖의 유턴에 사장님은 외친다.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신상털이, 마시즘! 거… 거긴 아이스크림 집이야!


베스킨라빈스 킷캣
변장의 달인을 찾아서

(빨간색 베스킨라빈스는 드래곤볼 레드리본군 같은데)

오늘은 위험한 제보를 듣고 찾아왔다. 분명 초콜릿으로 유명한 과자 녀석이. 아이스크림계에 침투를 했다. 그것도 모자라 그 안에서 음료까지 변장했다는 괴담이다. 녀석의 이름은 바로 킷캣(KitKat)이다. 평소에는 일본 특산물인 줄 알았는데 영국 출신이었던 신출귀몰한 녀석.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스스로 돌아보니 키커랑 킨더만 먹어왔던 신기루 같은 녀석이다. 이런 정체불명의 녀석을 달콤하다는 이유만으로 방관하고 있었다니!

 

(음료가 아니어서 세 개가 다 똑같은 건 줄 알았어)

괴도 루팡을 잡으러 간 셜록홈스처럼. 베스킨라빈스를 들어갔을 때는 상황을 걷잡을 수 없이 커져있었다. 이미 문부터 빨간 포스터가 붙었을 때 알았어야 하는데. 베스킨라빈스에는 거대 괴물이 된 킷캣(아이스 자이언트 킷캣바), 아이스크림도 킷캣(아이스 킷캣), 케이크도 킷캣(누가 봐도 킷캣 케이크)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이달의 음료로 ‘킷캣 오리지널 블라스트(줄여서 킷캣 블라스트)’가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안 돼 이대로 녀석을 방치하면 다음에는 교촌, 본죽, 이삭토스트까지 킷캣화 될지 몰라! 얼마죠? (4,500원인데 이번달은 3,500원입니다) 아싸 할인.


킷캣 오리지널 블라스트
초코쉐이크계의 뿌링클

(화분 아닙니다)

킷캣 오리지널 블라스트를 사서 빠르게 돌아왔다. 달달한 초코쉐이크 위에 킷캣 조각과 웨하스 파우더 같은 것들이 산을 이루고 있다. 잘못 보면 화분에 조약돌을 얹은 것 같은 모양새다. 식목일과 어울리는 디자인이랄까.

화분… 아니 킷캣 블라스트를 마셔볼 시간이 되었다. 두꺼운 빨대로 쏙 들이마시니 찐찐한 초코쉐이크가 올라온다. 이 무게감과 달달함은 엄마는 외계인 블라스트를 마실 때 느껴본 맛이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달달함. 하지만 여기에 킷켓 조각들이 함께 올라온다.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킷캣조각들 덕분에 킷캣블라스트를 먹는 재미가 더하다. 평소에는 초콜렛과 초코음료를 따로 사서 즐겼는데. 이것은 한 번에 다 즐긴다고 해야 할까. 단단한 쉐이크에 킷캣들이 빠지지 않고 바삭함을 유지하는 것도 참 좋은 점 같다. 문제는 이럴 거면 킷캣이 아니라 크런키가 왔어도 되었을 것 같은데. 이름값. 그놈의 이름값이 크런키의 꿈을 크런키 해버렸다. 힘내라 크런키!


초콜릿이건 음료 건
달콤함에 선이 어디 있어요

(한국에서는 ‘넌 나의 ㅋㅋ, 넌 나의 킷캣’으로 유명하다)

달콤하고 바삭한 시간이었다. 킷캣 블라스트 빨대에 꽂힌 ‘Have a Break, have a KitKat’이라는 문구는 1957년부터 변하지 않는 킷캣의 슬로건이라고 한다. 슬로건 빼고는 다 도전적이었다. 애초에 원래 이름도 Kit Cat이었다고 하고. 나라별로 어울리는 마케팅을 하고, 독특한 재료와 함께 새로운 맛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게 꽃을 핀 일본은 지금까지 약 350여 종의 킷캣이…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달달함이 없어 소주가 달다고 말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런 이벤트는 맛도 생각도 달콤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애초에 달콤함에 어떤 규정이 어디 있고, 선이 어디 있겠어. 킷캣. 아직은 겨우 아이스크림과 음료로 변했지만 다음에 킷캣 주스, 킷캣 맥주 이런 거 만들면 찾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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