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지 않으면 만들 수 없다고? 드라마 속 음료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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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으면
만들 수가 없거든요”

첫눈처럼 왔던 도깨비도 마시고, 맥시무스 타고 온 대한제국의 황제도 마신다. 바로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료다. 음료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건 마시즘뿐만이 아니다. 드라마 속에 사는 그들도 그렇다.

오늘은 마셔야 온에어 될 수 있는 세상, 드라마 속 PPL(간접광고) 음료들의 이야기다. 우리도 PPL 잘할 수 있는데(아니다).


(역대급 드라마 속 PPL 음료는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어요!)


1. 더킹
조지아 크래프트

“첫맛은 부드럽고 끝맛은 깔끔해.” 에스프레소 원액이 쪼르륵 떨어지는 장면에나 어울릴 법한 광고 멘트일까? 아니다. 드라마 속 대사다. <더킹 : 영원의 군주>에서 이민호가 조지아 크래프트를 맛보며 하는 말이다. “대한민국은 이걸 시중에 판다고?”

너무 미워하지 말자. 가장 핫하다는 드라마에서 어떻게 PPL을 녹이느냐는 ‘월리를 찾아라’만큼이나 재미있는 일이니까. 더 킹은 한 회에서 조지아뿐만 아니라, 종가집 김치, 멀티밤, 카페 더 앨리, 셀리턴 LED 마스크 등 7컴보의 PPL을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드라마 속 내용보다 PPL이 뭐가 나오는지가 더 재미있었다는…


2. 태양의 후예
아이시스

창의력의 천재인가. <태양의 후예>에서는 생수로 머리를 감았다. 아깝게 생수로 머리를 왜 감아! 한다면, 그건 단수가 됐기 때문이다. 극 중 송혜교가 비누거품을 퐁퐁 내며 머리를 감던 중에 갑자기 단수가 된다. 그러자 밖에 나와 냉장고 문을 열고, 아이시스 생수 2통을 꺼낸다. 클레오파트라가 우유로 목욕을 하고, 양귀비가 술로 목욕을 했다면, 송혜교는 아이시스로 머리를 감았다고 볼 수 있다.

무리수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태양의 후예에서는 구호물품으로 아이시스가 주로 등장했다. 드라마가 한국을 넘어 폭발적으로 흥행한 덕분에 아이시스의 매출은 급상승했고, 모델이었던 송혜교는 아이시스와 재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머리를 감았는지는 모른다.


3. 도깨비
토레타

더 킹, 태양의 후예, 도깨비까지… 이쯤 되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최고의 드라마 작가가 누군지는 분분할지 몰라도 최고의 드라마 PPL작가는 ‘김은숙’ 작가님이라는 사실을. 도깨비에서 김은숙 작가님은 음료 PPL 활용법의 정점을 이룬다.

극 중에서 치킨 집을 하는 유인나의 매장 냉장고에 오직 토레타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치맥도 아니고, 치콜도 아니고, 치토라니… 도대체 어느 치킨집이 음료칸에 토레타를 깔아놓냐고! 덕분에 음료덕후인 마시즘의 눈에 도깨비는 끊임없이 토레타를 마시는 유인나(써니)와 끊임없이 카누를 마시는 공유(김신)의 대결 같았다랄까?


4. 미생
맥심과 헛개수

마지막으로 PPL의 명가라고 불리는 <미생>이다. 종합상사를 배경으로 하는 <미생>은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스러운 직장인 사찰형(?) PPL을 탄생시켰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것이 맥심 커피믹스와 헛개수다.

업무에 지친 안영이와 장그래가 탕비실에서 커피를 타 마실 때 그들 옆에는 맥심이 놓여있고, 전날에 폭풍 과음한 오 과장은 헛개수를 마시며 숙취를 내리는 식이다.

마치 우리네 일상을 훔친듯한 자연스러운 PPL이다. 반대로 누군가 짚어주지 않았다면 모를 수도 있었다는 게 함정. 하지만 미생이 잘되면서 맥심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하고, 배우로 출연한 임시완과 이성민은 헛개수 광고를 촬영했다. 나도 맥심이랑, 헛개수 많이 마시는데!


현실과 드라마 모두
마시지 않으면 살 수 없다

(어차피 다 이 장면 앞에서는 평범한 음료 씬이니까)

드라마 속 PPL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굉장히 흥미롭다. 시청자는 극의 내용만을 보고 싶어 하고, 광고주는 제품을 설명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제작자는 이 둘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음료를 보여주려고 한다. 너무 물 흐르듯이 나와서 아무도 모르는 PPL은 PPL이 아니라 소품이 되니까.

다행인 점은 드라마만큼이나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무언가를 마시는 일이 많다는 것. 드라마 속 인물들 역시 누군가를 만나거나 입이 심심할 때 음료와 함께한다. 또 마시는 음료들이 드라마 속 인물의 캐릭터를 강화시켜주기도 하고, 드라마를 넘어 음료 광고에서도 해당 인물과 캐릭터를 만나는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의 일상만큼이나 목이 마른 드라마 속 음료 PPL의 세계. 과연 다음에는 어떤 음료 장면이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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