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하이랜드 커피를 베트남의 스타벅스라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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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랜드가 아니라 콩카페를
스타벅스에 비교하다니욧!”

지난 <베트남은 왜 스타벅스의 진격이 통하지 않을까?>의 주인공은 글에 나왔던 ‘콩카페’도 ‘스타벅스’도 아니었다. 댓글에서 소환되는 곳의 이름은 바로 베트남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다. 콩카페는 한국에서 더 유명하지, 진짜배기들은 하이랜드 커피를 간다는 것이다.

맞는 말씀이다. 단지 베트남 전통의 색깔이 짙고, 한국에서도 친숙한 커피 프랜차이즈를 소개하고 싶어서 ‘콩카페’를 먼저 소개했지만. 이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한 발판이었을 뿐(!)

오늘은 베트남의 1등 커피 프랜차이즈 하이랜드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2개에서 300개로
베트남 대표 커피전문점이 되다

(어서 와 하이랜드 커피는 처음이지?, ⓒ하이랜드 커피)

1999년, 베트남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타이(David Thai)’는 부모님의 고향인 베트남에서 커피의 매력에 깊게 빠진다. 그는 베트남 커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베트남 커피 문화의 전통과 현대를 연결 짓기 위한 커피 브랜드를 계획한다. 바로 ‘하이랜드 커피’다. 물론 시작은 카페가 아니라 포장된 커피 제품을 팔았다고.

하이랜드 커피가 첫 매장을 낸 것은 2002년도의 일. 하노이에 2개밖에 없던 매장은 현재 300여 개가 넘는 매장으로 돌파하며 베트남 제일의 커피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이랜드 커피를
베트남의 스타벅스라고 할까?

콩카페의 성장은 콩카페만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하이랜드 커피의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스타벅스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하이랜드 커피의 성장 비결이 바로 ‘스타벅스’와 같은 확장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스타벅스야 하이랜드커피야 ⓒ하이랜드 커피)

하이랜드 커피는 하노이와 호치민의 주요 건물과 상업 센터 사이에 매장을 위치시켰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밀집되는 지역에는 하이랜드 커피를 만날 수 있었다. 또한 매장의 디자인이나 음료 메뉴 등을 통일시켜서 혼동이 없도록 만들었다. 마치 어딜 가도 편안하게 주문하고 음료를 즐기는 스타벅스처럼.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하이랜드 커피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학생이나 젊은 층을 노렸다. 하루 종일 편안히 있어도 될 수 있을 정도로 매장을 크고 편하게 만들었었다. 거기에 해외에서 들어온 커피 프랜차이즈보다 낮은 가격에 메뉴를 판매하면서 베트남 챔피언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했다.

어딜 가나 만날 수 있고, 어느 곳이든 사람들이 북적이며 쉴 수 있는 곳. 하이랜드는 ‘스타벅스’의 전략만을 따라 한 게 아니라 베트남 내에서 ‘스타벅스’의 역할을 대체했다고 볼 수 있다.


하이랜드 커피에 가면
무엇을 먹어야 하나

(이정도 메뉴면 하나씩 맛봐도 온종일 걸리겠는걸, ⓒ하이랜드 커피)

하이랜드 커피의 대표 메뉴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베트남의 대표 커피인 ‘카페 쓰어다(Caphe sua da)’이다. 씁쓸한 커피에 달콤한 연유의 만남도 매력적이지만. 하이랜드 커피의 매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두려운 이들에게는 다양한 과일맛 ‘젤리 차’를 추천한다. 나 같은 애기 입맛에도 딱 어울린다.

음료뿐만이 아니다. 베트남의 대표음식인 ‘반미’도 먹을 수 있다. 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음료뿐만 아니라, 여러 음식까지 즐길 수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고, 자주 애용하는 공간답다.


베트남은 달고나 커피를
한국은 하이랜드 커피를

(하이랜드 커피… 달고나 커피 만들다 오른팔을 잃을셈이야?, ⓒ하이랜드 커피 페이스북)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것들이 변했다. 모두가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이 하이랜드 커피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재미있는 소식이 올라왔다. 바로 한국의 ‘달고나 커피’를 소개한 것. 하이랜드 커피는 한국의 달고나 커피 사진을 올리며 ‘달고나 커피가 하이랜드에 있다면 어떨까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K-Pop과 한국 드라마로 친숙한 베트남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게시물은 6천개가 넘는 좋아요와 2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물론 아직 출시는 되지 않았다. 마음가짐을 잘 잡아야 할 걸. 400번은 저어야 만들 수 있을 테니까…

반대로 한국에도 6월 말부터 이마트24에 하이랜드 커피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하이랜드 커피를 떠올리게 하는 ‘카페 쓰어 밀크’가 온다고. 음료 하나로 각국이 교류가 되는 시대. 코로나 19로 멀어진 베트남의 하이랜드 커피를 가까이에서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 해당 원고는 VEYOND MAGAZINE에 기고한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 ‘VEYOND’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세계 각국에서 성공신화를 건설하고 있는 대원 칸타빌의 베트남 전문 매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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