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가진 않지만, 밀크티 덕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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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서 회의의 맛이 나요…” 크루아상처럼 겹겹이 쌓인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이게 회의를 하려고 커피를 마시는지, 커피를 마시려고 회의를 하는 건지 모르겠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 코카-콜라에서 보낸 박스가 도착했다. 새로운 음료다! 박을 여는 흥부의 심정으로 안에 들어있는 것을 기대한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아니면 역시 마시즘의 노동 음료 ‘조지아 맥스’가 아닐까?

아니었다. 조지아 크래프트였다. 그런데 왜 라벨 색깔이 민트야? 코카-콜라의 오프너(Opener)* 마시즘. 오늘은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라떼’에 대한 이야기다.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 받았습니다.

 


편의점 밀크티 덕후의
밀크티학 개론

(깔끔함을 자랑하는 조지아 크래프트 시리즈의 셋째가 태어났다)

멋진 분위기의 카페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병과 밀크티가 존재한다. 마시즘은 이게 밀크티라는 것을 알기도 전부터 밀크티를 좋아해 왔다. 편의점에서 파는 밀크티(라고 쓰고 밀크티 비슷한 액체라고 부르는 것)를 항상 마셔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달달한 맛을 좋아해서 마셨는데, 요즘에는 편의점에서도 제법 차의 향과 맛이 느껴지는 녀석들이 나오더라고.

일단 밀크티는 나라별로 맛이 다르다. 밀크티의 본가인 영국은 홍차에 우유를 조금 곁들여 마신다. 차와 우유를 함께 넣어 끓이는 ‘로열밀크티’는 일본에서 만든 방식이다. 이외에도 홍차와 우유를 넣고 끓이고 향신료를 추가하는 인도의 ‘짜이’, 알맹이가 들어있어 버블티라고 불리는 대만의 ‘쩐주나이차’, 또 작년 대세 ‘흑당밀크티’까지 그 맛과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밀크티는… 일단 진한 대만식 밀크티를 닮았다.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라떼는 국내에 판매되는 밀크티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밀크티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너도나도 진하고 달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는데,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라떼는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난다.

세계 3대 홍차(중국의 기문, 인도의 다즐링, 스리랑카의 우바)인 스리랑카에서 진한 풍미를 자랑하는 우바 지역의 찻잎을 기준으로 깔끔한 칸디 지역의 차, 부드러운 느낌이 가득한 딤불라 지역의 차를 블렌딩 했다. 덕분에 쓴맛이 강조된다기보다는 풍부한 향과 맛이 깔끔하게 똑 떨어진다. 맛은 완전 다르지만 마치 민트처럼 말이다. 설마 그래서 패키지를 민트색으로 한 것은!!(아니다).

마신 후에 끝 맛이 미련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것. 이는 대용량 커피인 ‘조지아 크래프트’ 시리즈의 미덕이기도 하다. 진하기보다 깔끔함을 추구하여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마실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모두가 홍차 향을 넘어 거의 화장품 향까지 도달하려 하는 경쟁적인 밀크티 시장에서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 라떼는 여운을 지킨 녀석이라고 볼 수 있다.


홍차가 먼저냐, 우유가 먼저냐
편의점에 가는 게 먼저냐

(이 음료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한국에 부먹찍먹(탕수육에 소스를 부어먹냐, 찍어먹냐) 논쟁이 있다면, 밀크티의 나라 영국에는 우유가 먼저냐(MIF, Milk in First), 홍차가 먼저냐(MIA, Milk In After) 논쟁이 있다. 국밥을 만들 때 밥을 먼저 넣냐, 국을 먼저 넣냐의 이야기 같지만 국밥… 아니 밀크티를 즐기는 사람으로 이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다.

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이 ‘완벽한 홍차 한 잔’이라는 에세이에서 ‘우유가 먼저’임을 천명했다. 시간이 지나 2003년 조지 오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왕립화학협회에서는 ‘조지 오웰 방식대로 하면 우유 속 단백질이 변형되므로 홍차를 먼저 부으라고’ 말을 하며 논쟁을 종결시켰…는 줄 알았는데 여전히 취향에 따라 나뉜다고 한다.

사실 영국에서 밀크티는 우리나라로 치면 ‘믹스커피’ 같은 일상적인 음료라는 사실. 아마 조지 오웰이 요즘 태어났으면 우유도 홍차도 먼저가 아니라 편의점에서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 라떼를 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편하게 맛있는 완제품을 마시는 게 최고야. 짜릿해.


카페에 가진 않지만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라떼가 있습니다

(오후 4시에 완벽한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 라떼 한 잔)

당이 떨어지는 오후 4시. 여전히 회의는 겹겹이 쌓여있고, 멀리 카페로 떠나기에는 시간도 여유도 없다. 하지만 매시간 마시는 커피가 밀크티로 바뀐 것만으로도 자리에서 즐기는 잠깐의 휴식 시간이 영국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같은 기분이 든다. 먼가 귀족이 된 것 같고, 그래…

그렇지 않아도 좋다. 조지아 크래프트 밀크티 라떼는 커피를 마시기에는 도돌이표 같고, 차를 마시기에는 씁쓸한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테니까. 넉넉한 용량, 달달하지만 질리지 않는 맛, 자연을 느끼는 찻잎의 향기까지. 일상을 새롭게 느끼게 해 줄 멋진 밀크티가 나왔다. 그것도 우리 가까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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