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벌어진 참이슬 VS 처음처럼 2차 소주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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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을 좋아하는 술고래들
한국? 아니다 베트남 이야기다”

맥주를 즐겨 마시는 베트남이지만, 술을 못하는 나라는 아니다. 오히려 함께 어울려 술 마시기를 즐겨하는 모습은 우리의 술 문화와도 닮아있다. 심지어 한국인들의 소울 드링크(…) 소주 역시 베트남 사람들은 부담 없이 마시는 편이다. 아니 그 정도 수준이 아닌 베트남은 소주에 있어서 중요한 시장이다. 동남아 전체 소주시장에서 35%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주가 팔리는 곳에는 언제나 이 녀석들이 있다. 바로 참이슬과 처음처럼. 소주계의 용호상박, 양대산맥인 이 두 소주는 어떻게 베트남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을까?


베트남을 처음 개척한 소주
참이슬

(베트남에서 ‘진로’를 느끼고 싶다면 ‘진로포차’로 ⓒ하이트 진로)

‘참이슬’로 대표되는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서 가장 잘 팔리고, 또 가장 먼저 발을 디딘 소주다. 진로소주가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무려 1968년인데, 베트남 전쟁 당시 파병군인을 위해 소주를 수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베트남 현지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막혀 고생을 했다.

베트남 내에 거주하는 한국사람을 대상으로 한 참이슬은 점차 베트남 사람에게도 퍼지기 시작했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에는 하노이에 법인을, 2018년에는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을 공략했다. 이에 3년간 수출 성장률은 연평균 46%를 기록했다고.

참이슬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는 슈퍼마켓 같은 매장보다 식당이나 술집 같은 음식점을 통해서 판매하는 전략이다. 베트남 내에서 주류 판매량은 외부 음식점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지인들 사이에 맛집으로 통하는 곳을 집중 공략해 참이슬을 홍보하기도 하고. ‘진로 포장마차’, ‘진로 BBQ’등 프랜차이즈 점포를 내고 있다. 이곳에 가면 ‘소맥’을 마시는 베트남 사람을 볼 수 있다고.

(술병에 숟가락! 한국은 이슬라이브, 베트남은 진로 라이브)

최근에는 온라인에서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가수들의 취중 라이브 콘텐츠 ‘이슬 라이브’의 포맷을 베트남에 적용시켜 ‘진로 라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주와 함께하는 술자리 문화를 제시해주고 있다.


문화와 브랜딩을 함께한다
처음처럼

(단지 뚜껑에 긴 스티커만 붙였는데도, 터지는 외국술 감성)

‘처음처럼’ 역시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8%으로 2018년에는 300만 병을 넘게 팔게 되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외국사람들이 소주를 찾을 때는 주로 과일소주(순하리)를 찾는 경향이 있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기본 소주를 선호한다고 한다.

(K-Pop? No No, K-Pub으로 가자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2018년 다낭 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열었다. 공항 면세점을 통해 브랜드의 평판과 신뢰도를 높여주는 전략이다. 처음처럼 역시 하노이에 플레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를 열기도 했다. 이름하야 ‘K-pub 처음처럼’이다. 이곳에는 처음처럼 과 순하리 등의 한국 소주와 불고기, 떡볶이 등의 한국식 안주를 제공한다고.

처음처럼은 제품 자체를 알리는 것 외에도 베트남 내 한류에 ‘한국 술’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 속 소주의 이미지를 알리고 있다. 또 한국 전통문화와 관련한 후원금을 전달하거나, 베트남 내의 ‘세종학당’운영을 위해 적극 후원을 하고 있다고.


베트남은 소주 세계화의
기회의 땅이 될까?

한국을, 그리고 한국사람을 대표하는 술인 ‘소주’가 다른 나라에서 반응을 얻는다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다. 참이슬은 매장으로, 처음처럼은 문화로 베트남 속에 소주시장을 만들고 있다. ‘좋은데이’의 무학 역시 베트남 현지에서 소주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등의 도전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다른 증류주(보드카, 찹쌀 소주)와 달리 도수가 약하고, 멋진 문화를 가지고 있는 소주는 함께하는 술자리를 새롭게 만들어줄 좋은 술이 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서로의 정겨운 소주잔 부딪히는 소리가 자주 들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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