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가면 꼭 마셔야 할 이색 와인 3

여행의 완성은 누가 뭐래도 먹고 마시는 일이다. 멋진 풍경들은 사진 속에 남지만, 입으로 느끼는 행복은 기억과 마음과 행복 속에 영원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잠시 멀어진 베트남을 떠올릴 때도 같은 심정이다. 아 정말 그게 맛있었는데, 거기를 갔으면 그건 꼭 먹어야 봐야 하는데. 이것이 음식을 먹을 때 설명해주는 백종원 선생님의 마음일까(아니다).

특히나 와인은 그 지역의 농산물과 기후, 문화가 가득 녹아들어 있는 맛으로 느끼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 마시즘은 베트남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와인들에 대해 소개한다. 


베트남식으로 해석한 와인 달랏의 얼굴
‘방 달랏(Vang dalat)’

(미니 파리라고 불리는 달랏)

지난 비욘드에서 <구대륙 와인, 미국 와인, 그리고… 베트남에도 와인이?>에서도 말했다. 베트남에도 포도밭에서 만든 와인이 있다. 프랑스의 오랜 식민지배로 베트남은 세계 2위 생산량의 커피를 얻었고,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와인을 만들 포도밭의 가능성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9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와인용 포도 품종을 베트남의 남쪽 봄의 도시 ‘달랏’에서 기르기 시작했다.

(달랏에는 저런 거대한 달랏와인 조형물도 있습니다)

방 달랏은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이자, 제법 정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와인이다. 탄닌감(일종의 떫은맛)이 적어서 와인 초심자들, 그리고 달랏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이 마셔보기에는 아주 쉽고 친절한 맛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에 간다면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구입 난이도도 쉬운 편이다.


베트남 소수 민족의 겨울나기 
박하시장의 옥수수와인(Corn Wine)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베트남 사파의 박하시장)

베트남 사파(Sa pa)에 여행을 가면 ‘박하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의 전통시장으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꽃보다 아름다운 시장’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소수민족들의 삶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인데, 마치 패션쇼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곳만의 특별한 술 ‘옥수수 와인’이 기다리고 있다.

(옥수수 와인을 판매하는 몽족)

옥수수 와인을 만드는 이들은 중국 남부에서 이주한 몽족(Hmong)이다. 사파 지역에는 파파야나 바나나, 특히나 옥수수가 많이 나는 곳이다. 다양한 작물들이 나는 곳이지만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내려 이 시기를 옥수수로 지낸다고 한다. 

(옥수수 와인을 증류하는 과정)

몽족은 옥수수를 발효시키고, 큰 냄비에 넣고 끓여(증류) 옥수수 와인을 만드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10킬로그램의 옥수수로 4~5리터의 옥수수 와인을 만든다. 맛은 와인이라기보다는 전통소주에 가까운 편. 굉장히 독하고, 뜨겁지만 목 넘김이 깔끔하다. 추운 겨울 동안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술로 제격이지 않을까?


베트남의 하와이에서 즐기는 
푸꾸옥의 심와인(Sim Wine)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아름답다는 푸꾸옥)

푸꾸옥(Phú Quốc)은 베트남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섬이다. 하얀 모래사장과 투명한 바다로 빛나는 이곳은 ‘베트남의 하와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허니문 여행 코스로 자주 애용되기도 했다. 싸오 비치, 롱 비치, 켐 비치… 보기만 해도 멋진 풍경이 있지만 중요한 것이 빠졌다. 바로 이곳의 특산물로 만들어진 와인. 심 와인이다.  그런데 심이 뭐야?

심(Sim)은 베트남을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자라는 과일이다. 발효가 되면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나기 때문에 이곳의 주민들은 포도 대신 심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제품에 보이는 꽃과 열매가 심이다)

개인적으로 방 달랏과 비교했을 때는 우리가 아는 와인보다는 한국의 머루 와인, 과실주 같은 느낌이 강하다. 향이 독특하고 달달하고 맛있다. 외국인들이 마셨을 때는 블랙 커런트로 만든 술 같다고 하는데, 독특한 재료와 괜찮은 맛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독특한 와인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니 그럼 이런 와인이 얼마나 더 있는 거야? 


베트남과, 
지역을 대표하는 와인을 찾아 떠나는 여행

한국에도 지역마다 특산물로 만든 전통주가 있듯이, 베트남에도 그 지역을 대표하는 술들이 있다. 그 안에는 맛뿐만 아니라 그 지역이 어떤 곳인지, 주민들의 삶이 담겨있다. 베트남을 좋아하고 제대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그곳의 특산품인 와인을 마셔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해당 원고는 VEYOND MAGAZINE에 기고한 글을 수정한 것입니다. ‘VEYOND’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세계 각국에서 성공신화를 건설하고 있는 대원 칸타빌의 베트남 전문 매거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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