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맥주 VS 누카콜라, 현실보다 유명한 메타버스 음료들

현실보다 유명한
가상세계의 음료들이 있다

메타버스(Metaverse)의 시대가 왔다. 회의도, 모임도, 명품 구매 플렉스(flex), 정책조차 메타버스에서 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묻는다. “메타버스, 메타버스 하는데 메타버스가 뭐죠?” 아 그거, 어른들이 집이랑 회사에서 당당하게 온라인 게임하려고 만든 말입ㄴ…(탕)

정의는 거칠지만 이미 현실보다 유명한 가상세계들은 존재해왔다. 우리가 푹 빠져있는 게임이나 만화, 영화 속의 세계관들은 이미 훌륭한 메타버스가 아니던가? 심지어 이곳에는 인간이 사는데의 필수요소 ‘음료’가 존재한다. 오늘 마시즘은 현실보다 유명한 가상세계의 음료를 이야기해본다.


호머심슨의 영혼의 파트너
심슨가족 ‘더프맥주’

마시즘의 롤모델. 영국에서 선정한 가장 위대한 미국인(BBC에서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심슨가족의 주인공 ‘호머심슨’이 매일 마시는 것이 있다. 바로 ‘더프(Duff)’맥주다. 심슨가족이 30년이 넘었으니까 더프맥주도 웬만한 맥주들보다 오래된 것 같은데?

하지만 정상적인 요소란 하나도 없는(?) 심슨가족의 세계관에서 더프맥주란 맛있고 훌륭한 맥주가 아니다. 더프맥주 하면 기억나는 에피소드들은 많다. 금주령이 떨어져 무알콜 더프를 냈다가 최단기로 쫄딱 망한 에피소드. 더프 양조장에 방문했는데 더프, 더프 드라이, 더프 라이트란 3가지 제품이 모두 같은 맥주였던 것 등이 있다. 

더프맥주는 영혼 없는 대량생산 맥주의 전형이라고 할까? 하지만 맛있게 마시는 호머심슨을 보며 어른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더프맥주의 탄생에는 하드록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베이시스트 ‘더프 맥케이건’이 있다. 맥주광으로 알려진 그의 자서전을 보면 어느 날 한 애니메이션 업체에서 자신의 이름을 사용해도 되냐고 전화가 왔었고, 그는 저예산 프로젝트거니 웃으면서 허락을 했다고. 그랬더니 몇 년 뒤 자신들이 투어 하는 곳에서 심슨가족의 ‘더프 맥주잔’을 보게 되어 놀랐다고 한다(물론 이것은 썰에 불과하다. 하지만 술안주로는 좋은 이야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심슨가족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보는 애니메이션이다. 때문에 다른 맥주업계에서 더프맥주의 이름을 따서 만들지 않도록 갖은 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를 뚫고 실제로 출시한 더프맥주가 있다. 사람들의 관심은 컸지만 큰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과연 사람들은 이 맥주를 재미로 살까? 맛으로 살까?

안타깝게도 제작자는 맛을 선택했고, 이 맥주는 가상세계의 유명세에 비해 너무나도 소소한 이벤트 정도로 그치게 되었다. 


핵피엔딩 세계의 콜라
폴아웃 시리즈의 누카콜라

게임 세계에는 ‘포션’이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음료(약재에 가깝지만)가 있다. 때문에 게임 속 음료에 대한 브랜딩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핵전쟁 이후 방사능이 넘쳐흐르는 황폐한 세계관을 다루는 ‘폴아웃’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폴아웃에서 가장 유명한 아이템은 바로 ‘누카콜라(Nuka-Cola)’다. 이름과 모습부터 어디선가 비슷하지 않나? 바로 코카-콜라의 브랜드와 이미지, 역사를 많은 부분 차용(이라고 쓰고 악용이라고 부른다)하여 만들었다. 누카콜라를 만든 사람의 이름은 존 칼렙 브래드 버턴인데, 코카콜라를 만든 ‘존 펨버턴’과 펩시를 만든 ‘칼렙 브래드햄’을 합친 것이다. 

여하튼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누카콜라는 둘이 먹다가 하나는 이상이 오는 맛이다. 체력은 회복하지만, 방사능에 오염되기 때문이다. 역사를 보니 초기에는 평범한 콜라였지만, 재료가 없어지자 이것저것 구해 만들다가(2차 세계대전때의 환타 이야기를 차용했다) 방사능으로 산미를 냈다고 한다.

아무튼 이 흉악한(?) 음료는 귀해질수록 방사능 함량이 높아지는데, 누카콜라 퀀텀의 경우는 인간이 마셔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로 발광하는 하늘색 빛을 띠고 있다. 어쨌든 이 세계관에서는 굉장히 귀하고 능력도 상승시켜주기 때문에 없어서 못 마시는 음료라고 할까? 

이전까지 누카콜라는 팬들 사이에서 마운틴듀, 파워에이드의 및에 휴대전화 조명을 켜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폴아웃4 발매 때는 누카콜라가 실제로 출시되기도 했다. 방사능을 집어넣는 미친 행동을 하진 않았지만, 만드는 회사가 미친 음료를 만드는 ‘존스소다(대표작 : 추수감사절 칠면조맛 음료, 운동장 잔디맛 음료)’였다는 것이 결이 맞았다. 발매와 동시에 거의 완판되어버렸다고 한다. 


메타버스 속의 음료들은 얼마나 생겨날까?

이 외에도 가상세계 속의 음료 브랜드들은 존재한다. 해리포터에는 ‘버터맥주’가 있고(이 또한 실제 출시가 되었다), 오버워치에는 마운틴듀가 떠오르는 ‘나노콜라’가 있다. 어떤 매력적인 세계관에는 분명 그 사람들이 열광하는 음료들이 존재한다. 마치 우리 현실에서도 마실 것들을 좋아하듯이 말이다.

단순히 가상세계에 한계를 긋지 않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는 ‘메타버스의 시대’. 현실에 있는 브랜드들이 단순히 가상세계로 이사를 간 것 이상의 사건들을 기대해본다. 풍자적인 요소가 많았던 더프맥주나 누카콜라 말고도 매력적인 가상음료들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즐길 것과 마실 것이 넘쳐나는 메타버스의 새로운 시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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